보령, ‘보령시가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시대를 향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적 정체성과 시민 중심 가치, 그리고 새로운 리더십이 결합되며 대한민국 지방도시 중 가장 강력한 ‘민간 중심 평화·통일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2기 보령시협의회(회장 전윤수)가 21일 대천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김동일 보령시장, 정윤 충남부의장을 비롯한 자문위원 6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국민 의견 수렴과 정책 건의, 평화통일 기반 조성 등 국가적 과제를 시민과 함께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통령 명의 위촉장을 받은 자문위원들은 앞으로 2년 동안 지역에서 통일 담론을 확산시키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는 지역사회가 단순한 참여를 넘어 국가적 과제의 주체로 자리하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전윤수 회장 “평화는 시민 속에서 자란다”… 소통과 실천 중심의 22기 선언
이날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20기에 이어 새로 취임한 전윤수 보령시협의회장이다.
보령에서 나고 자라 수산행정 전문가로 공직을 지내며 실무·정책·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전 회장은 ‘소통형 리더십’으로 지역사회 신뢰가 두텁다.
전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민족은 분단 70년 동안도 평화의 열망을 잃지 않았다”며
“22기 민주평통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평화의 주체가 되는 ‘생활 속 평화통일’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00년대 초 보령시 부시장으로 근무하며 지역 발전의 기반을 다졌고, 충남도 수산정책을 이끌며 미래 산업을 개척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온화한 성품과 조직 융화 능력, 그리고 음악·문화에 대한 폭넓은 감각은 협의회를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킬 오케스트라 지휘자 처럼 20기 경험을 살려 최적의 조건으로 평가된다.
■ 보령 출신 애국지사 김광제 선생… “민간이 나라를 바꾼 최초의 모델”
22기 민주평통이 내세운 ‘민간 중심 평화·통일’ 비전은 보령이 가진 역사적 자산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바로 국채보상운동의 주도자 김광제 선생(1866~1920)이다.
보령 웅천 평리 출신인 김광제 선생은 1907년 대구에서 서상돈 선생 등과 함께 민간이 나서 국가의 빚 1300만 원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순수 시민 주도 구국운동이자, 훗날 1997년 IMF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의 정신적 원형으로 평가된다.
민주평통 보령시협의회는 지난 20기 전회원이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을 방문해 보령 최초로 김광제 선생 동상에 헌화했다.
당시 임인식 보령국가유산지킴이 봉사단장은 이동 중 강의를 통해 “김광제 정신은 국민의 힘으로 나라사랑 정신을 세운 시민역량의 표본”이라며 “보령은 그 정신을 토대로 민간 중심 평화·통일 모델을 만들 준비가 된 도시”라고 강조했다.
전윤수 회장도 “보령은 애국지사 김광제 선생의 고향으로서 민간이 나라의 운명을 바꾼 정신을 품고 있다”며 “22기 민주평통은 이 정신을 계승해 지역에서 평화통일 공감대를 더욱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 보령, ‘시민이 만드는 평화통일 플랫폼’ 출범
보령시협의회는 향후
▲평화통일 아카데미
▲청소년 통일 이야기
▲대구·서울 등 평화현장 인문학 기행
▲생활 속 통일 공감 확산 캠페인
등 시민 참여형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중앙정부 중심의 통일 담론을 지방과 시민의 일상으로 확장시키는 새로운 방식으로, 보령이 평화·통일 정책의 지역 모델 도시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평화는 멀리서 오지 않는다… 시민의 작은 참여에서 시작된다”
보령의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출범식이 아니다. 보령이 가진 역사(김광제), 현재의 리더십(전윤수),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의지가 만나 민간 중심 평화·통일 시대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단 70년의 역사를 넘어,
보령이 말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평화는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만드는 것이다.”
보령이 제시하는 이 새로운 평화 모델이 대한민국 전체의 통일 담론을 확장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